요즘 같은 홈카페 전성시대, 커피는 이제 일상이자 취향을 드러내는 중요한 루틴이 됐습니다. 저 역시 하루에 두세 잔은 꼭 마시는 커피 애호가로서, ‘합리적인 가격 + 꾸준한 맛’을 갖춘 원두를 늘 찾고 있죠.
그러다 코스트코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커클랜드 시그니처 콜롬비아 수프리모 홀빈커피입니다. 무려 1.36kg의 대용량, 가격도 2만 원대, 그리고 수프리모라는 이름까지 붙은 이 제품이 과연 어떤 맛을 보여줄지 궁금해서 직접 구매해 보고 2주 이상 마셔본 후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콜롬비아 수프리모, 어떤 커피?
이 커피는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 제품으로,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원두 100%**를 사용해 미국에서 로스팅된 원두입니다. '수프리모'라는 명칭은 콜롬비아 커피 등급 중에서 가장 크고 균일한 고급 원두에만 붙는 이름으로, 품질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주는 부분입니다.
패키지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무광 실버 컬러에 재규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 시선을 확 끌고, 하단에는 "MEDIUM ROAST"라고 적혀 있어 중간 로스팅 원두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홀빈커피로 판매되기 때문에 그라인더가 필요한 점은 유의해야 해요. 직접 갈아야 한다는 수고는 있지만, 그만큼 신선한 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향과 맛은? 첫 모금부터 느껴지는 묵직함
그라인더에 넣고 분쇄를 시작하자마자 퍼지는 향이 상당히 고소합니다. 갓 볶은 견과류 같은 구수한 향이 가장 먼저 올라오고,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초콜릿향과 곡물향이 뒤를 따릅니다.
핸드드립과 프렌치프레스를 번갈아 사용하며 마셔봤는데, 두 방식 모두 안정적인 맛을 보여줬습니다. 바디감은 중간 이상,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느낌이에요.
산미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낮아서, 산미를 싫어하는 분들에겐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첫 모금은 부드럽게 들어오지만, 입안에서는 살짝 쌉싸름한 뒷맛이 남습니다. 이게 바로 콜롬비아 원두 특유의 풍미죠.
아메리카노 vs 라테?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카노로 마실 때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고소하고 밸런스 좋은 맛이 블랙으로 마셨을 때 더 깔끔하게 느껴졌거든요.
라테로 마셔도 괜찮긴 했지만, 원두의 캐릭터가 강하지 않다 보니 우유에 살짝 묻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크레마도 풍부하게 올라와서 머신을 사용한다면 에스프레소 추출도 무난하게 가능할 것 같아요.
이 커피의 가장 큰 장점?
솔직히 말해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가성비 커피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6kg이라는 넉넉한 용량 덕분에 커피를 자주 마시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두루두루 활용하기 좋고, 특히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라면 이 커피가 월등히 경제적이라는 걸 체감하게 될 겁니다.
게다가 미디엄 로스팅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취향에 무난하게 맞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범용성 높은 원두라는 게 이 제품의 장점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
매일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분
블랙커피를 즐기며, 산미보단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분
홈카페용 원두를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입하고 싶은 분
커피 입문자이지만 '무난하고 괜찮은 맛'을 찾는 분
사무실, 공유오피스용 원두로 적당한 제품을 찾는 분
주의점
이 제품은 대용량이다 보니 보관에 주의해야 합니다. 개봉 후에는 반드시 밀폐용기에 옮겨 담고,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향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어요.
또한, ‘와 이거 진짜 독보적이야!’라고 할 정도의 강한 개성은 아니기 때문에, 강한 산미나 깊은 복합적인 향미를 기대한다면 다소 평범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격과 용량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가성비 좋은 홈카페 입문용 원두로 딱!
코스트코 커클랜드 콜롬비아 수프리모는 **"부담 없이 매일 마실 수 있는 커피"**라는 표현이 딱 어울립니다.
진하고 고소한 블랙커피를 선호하고, 대용량으로 오래 두고 마실 커피를 찾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튀지는 않지만 매일 곁에 두기 좋은,
그런 안정적인 커피 한 잔이 필요할 때, 커클랜드 콜롬비아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